안녕하세요
오늘은 완성 글 쓰는 날입니다.
수정을 해보았습니다.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으로 선택한 글쓰기. 블로그 포스팅 3년 차
블로그 포스팅을 3년째 하게 된 이유는 내안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내적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한 것치곤 나에겐 무엇이 남았나 고민하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자 끝도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어른들이 말한 진짜 때가 있는건가? 나는 그때를 놓치고 만 것인가?
그리고 지나간 과거를 자꾸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땐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것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 나은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은 나 자신을 탓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인생계획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잦은 회사 이직은 불안감을 일으켰습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명분 하에 벌렸던 일들이 용두사미로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즈음 글을 써보기로 시작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많았지만 저에게는 블로그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습니다.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했을 때 블로그 포스팅을 했던 회사 경험이 또 다른 하나의 이유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글을 적기로 마음을 먹은 순간 생각지 못한 위기가 오고 말았습니다.
그건 어떤 글을 써야 하지? 였습니다.
가장 고민되는 일이 하나가 소재거리를 찾는 거였습니다.
새로운 것, 남들이 포스팅하지 않은 것, 대단한 것들을 적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한 글자도 못 쓴 날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못쓸 바에 그냥 뭐라도 써보자. 내가 경험한 것들을 글로 표현하자.
주변에서 소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자주 드나들던 커피숍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글을 쓰러 커피숍을 자주 방문했었는데 커피숍마다 특유의 장단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점뿐만 아니라 동네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커피맛이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내가 원하는 조명과 음악소리 수준, 글이 잘 써지는 자리까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신기한 외관을 가진 커피숍, 디자인이 이쁜 곳, 사진 찍기 좋은 곳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니 커피숍마다 각자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태주 시인님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란 시 구절처럼 자세히 보니 커피숍마다 아름다움의 요소가 달랐습니다.
스타벅스라고 다 같은 스타벅스가 아니다.
문경에는 스타벅스가 하나 있습니다. 문경새재 가는 길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이곳의 스타벅스는 외관이 특이합니다. 궁궐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의 팔각지붕, 합각지붕모양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또한 2층 내부에는 한편이 좌식 한옥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기존의 스타벅스와는 다른 문경 스타벅스만의 특징이었습니다. 좌식으로 마련된 한옥구조는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편안함과 동, 서양의 분위기를 오묘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문경 스타벅스는외관에서 풍겨져 나오는 정겨움, 그리고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커피숍이었습니다.
참,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절경은 덤으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문경새재모습
이처럼 일상에서 찾은 다양한 커피숍을 블로그에 기록했는데 반응이 꽤나 좋았습니다. 소재를 가까운 곳에서 찾다 보니 아이디어에 허덕이는 일은 드물어졌고 무엇보다 나만의 일상이 소중해졌습니다. 물론 매번 똑같은 일상에서 혁명적인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글을 쓰겠다고 눈을 번쩍 뜨고 찾아보니 일상이 달라 보이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불안 탈출의 출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년째 글을 쓰면서 좋은 점은 일상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하는 일입니다.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이라고 생각한 것이 다른 누군가가에는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나의 경험은 미처 경험해보지 않는 이들에게 단비 같은 정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글을 쓰는데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일하는 곳에서는 나를 숨기다가 온라인 세상에서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창구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해방감 같은 것을 말입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글을 쓰는 두려움이 점차 옅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글을 쓰는 일이 버겁지 않다고 볼 수없겠지만 말입니다.
고통은 사라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한 말입니다.
가끔씩은 글을 쓸 때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불안을 잠재우자고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 대체 어떻게 써야 더 잘 읽힐까? 더 잘 쓸 수는 없을까?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 할수록 고민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면서 하는 일은 아닐 테지만 꽤나 시간을 들여 쓴 포스팅이 반응이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엔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효율성을 따지는 저의 성향상 시간낭비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한동안 글 쓰는 일을 쳐다도 보기 싫어졌습니다. 그러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일이 글 만한 게 없다고 확신이 들 때면 또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스스로에게 이런 주문을 외웠습니다.
고통은 사라지고 내 글은 남는다. 창조라는 것이 쉬운 게 아니구나. 아무렇지 않게 읽은 활자들은 알 수 없는 이들의 숨은 노력을 통감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글을 쓰는 입장이 되어보니 신문부터 인터넷의 상의 수많은 글들이 누군가의 쥐어짠 , (아마 생명주기를 단축시킬, 목 디스크라도 걸릴지 않았을까)? 보이지 않는 노력을 보게 된 겁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지 가늠해보게 되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처럼 불안을 없앨 요령으로 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는 질문도 해보면서 말이죠.
물론 생산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을 때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 내가 만들어낸 콘텐츠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블로그를 쓰고 나서 느끼는 장점 중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내 경험들은 내 자산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직접 쓴 글이 어느 한 사람에게 가 닿아 도움을 주었다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포스팅한 글에 공감하며 좋아요를 눌러주면 기분이 좋아지니 이래서 글 쓰는 일을 멈출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저에게 한 가지 믿음을 낳게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나는 성장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경험은 나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일상의 전유물이다.라는 믿음을 말이죠. 이것은 내가 경험한 일들을 글로 승화시키고, 글로 남기는 일을 계속하게 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지금 쓰는 글은 다른 사람들이 읽게 되는 것이니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됩니다. 좀 더 좋은 글을 만들어내려는 의무감으로 말이죠. 누가 뭐라고 한 것은 아닐 테지만 이상하게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게 되는 건 아마 이 글은 나의 얼굴이란 생각에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표현하는 일이자 나란 사람을 드러내는 일이기에 민낯은 보여주기 싫은가 봅니다. 쌩얼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으니깐요.
계속되는 삶을 머리로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살 순 없겠지만 오감과 직관을 믿고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나만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